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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에어컨 설치 후… 경비원에게 전기료 청구한 아파트

입력
2021.08.26 16:28
수정
2021.08.26 16:44

대전 서구 A아파트 경비원 8명에게 15만원 납부 요구
2만원씩 부담... "전기료 따로 내본 적이 없어? 당황"

아파트 경비실 전기요금 청구서. 연합뉴스

아파트 경비실 전기요금 청구서. 연합뉴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전기료를 경비원들에게 청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대전시 서구 A아파트 경비원들에 따르면 최근 관리사무소 측에서 전달한 경비실 4곳에서 사용한 냉방전기요금 15만2,730원에 대한 청구서를 받았다.

전기요금은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달 경비실 4곳에서 사용한 것으로 이 아파트 전체 450여 가구가 나누면 1가구 당 340원 정도 부담하면 되는 금액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2년 전 경비원들이 사비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전기료를 부담하기로 정해 처음으로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비원들은 폭염으로 원활한 업무를 위해 사용한 에어컨 전기요금 청구서를 보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경비원 B씨는 "동대표 회의에서 경비원에게 전기료를 부과하는 사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2만원 가량을 경비원 8명이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하는 동안 전기료를 따로 내본 적이 없어 당황했지만, 고지서를 받은 뒤 은행 창구에 가서 직접 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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