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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심리적 문제 겪는 '극한직업' 아이돌, 돌파구는?

입력
2021.08.27 08:00
최근 다수의 아이돌 스타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는 무엇일까. 사진은 트와이스 정연(왼쪽부터) 강다니엘 위클리 신지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다수의 아이돌 스타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는 무엇일까. 사진은 트와이스 정연(왼쪽부터) 강다니엘 위클리 신지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그룹 트와이스 정연이 두 번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건강 회복을 위한 활동 중단 후 그룹 활동에 복귀한 지 2개월 만이다. 이번에도 이유는 '공황 및 심리적인 불안 장애 증상' 탓이다.

아이돌 스타들의 심리적 문제로 인한 활동 중단은 비단 정연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같은 그룹인 멤버 미나가 정연과 같은 불안 증세로 활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오마이걸 지호·몬스타엑스 주헌·현아·베리베리 민찬·에이티즈 민기·강다니엘·우주소녀 다원·스트레이 키즈 한·위클리 신지윤 등 다수의 아이돌들 역시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심리적 문제로 활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데이식스의 경우 지난해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다수의 멤버가 불안 증세를 호소해 팀 전체가 활동을 중단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활동을 중단하진 않았지만 공황장애 등 활동 중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돌 멤버도 다수다. 아이돌 스타들의 심리적 문제는 연차나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이 호소하는 '불안장애'란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친 정신장애를 일컫는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어두운 이면이다.

불안장애를 비롯한 아이돌의 심리적 문제는 크게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탓에 정상적으로 정립되지 못한 정서 상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강요되는 감정 노동' 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이돌 시장의 데뷔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빠르게는 초등학생 때 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 아이돌 스타들이 이른 나이에 '데뷔'를 두고 심각한 스트레스 속 경쟁을 거듭하고, 어렵게 데뷔에 성공한 뒤에도 '톱 아이돌' 반열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과 성과에 대한 부담감 속 활동을 이어가게 되면서 심리적 문제를 앓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역시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다. 이를 해소하고자 많은 스타들이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타이트하게 자신을 관리하려 하지만, 근본적인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는 결국 더욱 심화된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뿐이다.

결국 아이돌 스타들의 제대로 된 심리 치료, 멘탈 관리를 위해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 뿐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 중에서도 소속 아티스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케어할 수 있는 소속사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최근 소속사들은 아티스트의 실력적 성장, 관리 만큼이나 데뷔 전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심리 관리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부분의 소속사들은 데뷔조 기획 단계부터 그룹 전담 '멘탈 케어' 전문가를 배정해 주기적인 심리 상담과 각자의 상태에 적합한 심리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멤버에게 제대로 된 조치 없이 활동이 강행됐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상당수의 소속사들이 소속 가수의 심리적 건강 이상시 적절한 치료를 위한 활동 중단을 빠르게 선언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시기에 맞는 치료와 휴식이야 말로 앞으로 K팝 스타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줄 것이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방안들 속, 이제는 '활동 중단' 대신 '반가운 복귀' 소식이 늘어나길 바란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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