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김치는 김치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중국이 원조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황당한 주장에 ‘파오차이(泡菜)’와 엮인 ‘김치’ 파동이 한국 사회를 들썩였다. 이후 우리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우리 김치 문화의 전통성을 공고히 하고, 외국어로 정확히 번역하고 표기할 수 있도록 ‘김치’를 중국어로 나타낼 때는 ‘辛奇(신기)’(중국어 발음: 신치)로 적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중국인 일부는 부당한 간섭이라고도 하고, 국내에서는 오히려 우리의 ‘김치’가 ‘신치’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의 언어문화에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며, ‘김치를 대신하는’ 새로운 말로 ‘辛奇’를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김치를 중국어로 소개할 때 쓰자는 것이며, ‘김치에 대응되는’ 중국어 표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어로 [김치]로 소리 나게 적을 수는 없을까. 아쉽게도 중국어에는 [김]이란 소리와 같거나 비슷한 음절이 없다. 따라서 중국은 외국 문화의 용어를 정착시킬 때, 원어에 최대한 가깝게 음역하거나 의역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음역할 때는 이왕이면 뜻도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표기를 만들어 낸다.
그동안 중국어에서 관용적으로 사용한 ‘(한궈)파오차이’는 소리나 의미에서 김치의 속성을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우리 정부는 ‘辛奇’가 ‘김치’와 소리도 유사하며 외국인이 생각하는 ‘빨갛고 매운’ 김치 특성을 ‘辛(매울 신)’이 잘 담도록 하였다. 당연히 ‘김치’는 ‘김치’다. 외국어 표기로서 ‘기무치(キムチ)’와 ‘킴치(Kimchi)’처럼 ‘신치(辛奇)’일 뿐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