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송영길, 국제언론단체에 "뭣도 모르고" 논란

입력
2021.08.25 16:02
수정
2021.08.25 1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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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모르고'라 말했다" 해명
기자협회 "언론관 드러나...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앞두고 안경을 올려 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앞두고 안경을 올려 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우려를 표한 국경없는기자회(RSF)를 향해 "뭣도 모르고"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송 대표 측은 '뭐'와 '또'라는 말을 공교롭게 붙여 사용하며 오해를 빚은 것이라고 해명한다. "뭐, 또, 모르고"라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 대표가 언론에 대한 속마음을 엉겁결에 내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뭣도 모르고" 논란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25일 오전 불거졌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RSF 성명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송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그건(RSF 성명은) 뭣도 모르니까. 그냥 뭐든지 그러잖아. 언론단체가 쓰면 그것 인용하는 것이지.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

맥락상 "뭣도 모르니까"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송 대표는 직전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언론인이 걱정하는 남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금 더 긴장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것"이라며 언론중재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 측은 억울해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국제언론단체를 무시하는 맥락은 전혀 아니었다. (질문한 기자가) '뭐, 또'를 오해한 것 같다. 송 대표 억양이 세다보니 그렇게 들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송 대표를 향한 비판은 쏟아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송 대표의 언론관이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언론단체를 폄훼하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도 "설립된 지 36년이 된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언론 자유 신장과 투옥된 언론인들을 변호하는 단체"라며 "송 대표야말로 '뭐가 뭔지 모르고' 무턱대고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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