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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아프간 난민 돕기 앞장서는 美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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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것을 미국 기업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이곳을 탈출하려는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온라인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아프간 난민 2만 명에게 임시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밝혔다. 숙박 비용은 에어비앤비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의 기부, 비영리단체(에어비앤비.org)의 난민 기금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체스키 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만 명의 난민들에게 안전한 공간과 휴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숙박 비용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부동산 소유주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로, 회사가 나서야 할 책임을 느꼈다"면서 "다른 기업 리더들도 이러한 같은 방식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에어비앤비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012년 미국 동부 지역에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후 1,000명 이상이 긴급 숙소를 필요로 할 때 무료 숙소 제공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7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도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에 입국하는 아프간 난민과 참전 군인 및 그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3곳에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를 기부했다.
이들 비영리단체는 ①노 원 레프트 비하인드(No One Left Behind), ②루터교 이민 및 난민 서비스(Lutheran Immigration and Refugee Service) 등으로, 특별이민비자(SIV)로 난민들이 입국할 때 지원하거나, 생존자를 위한 비극지원프로그램(TAPS)을 운영해 참전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연중무휴 서비스도 제공될 계획이다.
통신업체 버라이즌도 통신비 면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아프간에 거는 유무선 통화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로넌 던 버라이즌 컨슈머그룹 CEO는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은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단절돼서는 안 된다"며 통화료 걱정 없이 연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카불에서 아프간 난민의 탈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6개 민간 항공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등은 민간 항공기 18대를 동원해 임시 장소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태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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