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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주 "여행 오지 말아 달라... 백신 접종자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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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섬을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주지사, 23일 기자회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미국의 관광 명소 하와이에서 전 세계를 향해 “여행을 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와이주(州) 내 의교 시스템이 붕괴 직전 상태에 이른 탓이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주정부 차원의 봉쇄령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게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하와이를 방문할 때가 아니고 여행을 하기에도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적어도 10월 말까지는 하와이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게 주지사는 식당 내 식사와 렌터카 관광 등도 제한이 된 상태라며, 사업상 필수 목적을 제외하고는 하와이를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하와이의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하와이주 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00명 미만이었으나, 지금은 700~800명대로 치솟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의료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입원 환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자 하와이주는 다른 주들로부터 의료 지원 인력 500여 명을 긴급 수혈받았다. 환자 폭증에 자체 ‘비상사태’를 선언한 오하우섬의 퀸스헬스시스템 병원 책임자인 질 하거드 그린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들이 넘치고 있지만, 간호 인력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 같은 상황 타개를 위해 강경책을 꺼내 들 수도 있다는 뜻마저 내비쳤다. 이게 주지사는 최근 10주간 추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정부 차원의 봉쇄령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약간의 숨통은 틔워 놨다. 그는 “백신 완전접종을 마친 관광객들은 방문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방문 자제 권고가 지난해 발령됐던 엄격한 여행 제한 조치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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