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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 50억회 돌파… 빈부 격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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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접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50억 회분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산술상 지구촌 79억 인구의 60% 이상이 최소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접종률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각국 공식통계를 종합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0시)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총 50억600만 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00명 중 64명이 백신을 맞은 것과 같은 수치다.
백신 접종 50억 회 달성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개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처음 10억 회 접종까지는 140일이 걸렸지만, 30억 회에서 40억 회로 늘어나는 데는 26일이 소요됐고, 40억 회에서 50억 회 돌파까지는 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신은 “접종 속도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속도가 올라간 데는 중국과 인도, 미국 같은 인구 대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의 접종 횟수는 19억6,000만 회로, 전체 접종양의 40%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인도가 5억 8,900만 회, 미국은 3억6,300만 회로 집계됐다. 세 나라를 합치면 총 29억1,200만 회, 전체 58%에 달했다.
인구가 100만 명은 넘는 국가에서 인구 수 대비 접종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로, 100명당 179회가 접종됐다. 이어서 우루과이(154회), 이스라엘·카타르(149회), 싱가포르(147회), 바레인(144회), 덴마크(143회), 칠레(140회), 캐나다(139회), 포르투갈·벨기에(138회) 순이었다.
문제는 도통 좁혀지지 않는 백신 빈부격차다. 고소득 국가는 100명당 무려 111회분을 접종한 반면, 저소득 국가는 고작 2.4회에 그쳤다. 저소득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의 경우 접종 횟수가 100명당 6.4회로,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통신은 “북한과 부룬디, 에트리아 등 3개 나라는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전 세계 접종 완료율이 10%를 넘었다는 통계를 공개하며 “백신 공정 분배”를 거듭 촉구했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140여개국 인구의 1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다만 아프리카에선 ‘충격적인 백신 불평등’으로 오직 4개 나라만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구 1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아프리카 국가는 모리셔스(52%)와 모로코(36%), 짐바브웨(10%), 적도기니(10%)뿐이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국장은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백신 4,000만 회분이 공급됐지만 이는 전체 필요량 중 극히 일부분”이라며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요인들로 인해 백신 합의가 지연되고 어려움을 겪게 된 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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