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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자유형 3관왕' 조기성 "왜 평영에 도전하냐고요? 재미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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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6)이 처음 도전한 평영에서 6위에 오르며 주종목인 자유형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조기성은 25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평영(SB3) 50m 결선에서 8명 가운데 6위(51초58)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3위 스즈키 다카유키(49초 32)와 약 2초 차이가 났다. 조기성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도 전체 선수 가운데 6위(53초 11)로 결선 무대에 올랐는데 곧바로 자신의 예선 기록을 경신했다.
리우패럴림픽 자유형 3관왕(50m 100m 200m·S4) 조기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자유형이 아닌 새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며 평영에 도전했다. 조기성은 “예선 때 처음 50m까지는 좋았는데 경험 부족 때문인지 후반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면서 “첫 도전이라 부담감은 있었지만 예선 통과 후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주길호 수영대표팀 감독도 “첫 도전이라 예선에선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면서 “예선 영상을 잘 분석해 결선 레이스에 임했는데 조금 더 기록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 리우패럴림픽에서도 상체를 주로 활용하는 자유형(크롤)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유다. 조기성 역시 “팔, 어깨 등 98% 이상 상체 근육을 사용해 경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평영에 도전한 건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크롤의 경우 상체 스트로크에서 전체 추진력의 80%를 얻지만, 평영은 상체(40%)보단 하체 킥(60%)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굳이 강한 하체 힘이 필요한 평영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조기성은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형이 주종목이라 계속 자유형만 하다보니 기록 정체기가 와 힘들었다”면서 “이러다간 수영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것 같아 새로운 종목인 평영에 도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기록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생겼고, 이제는 평영을 통해 자유형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기성은 평영에서의 좋은 기세를 주종목인 자유형에까지 이어가려 한다. 당장 26일부터 자유형 100m를 시작으로 50m 200m에 줄줄이 출전한다.
한편 조원상(29)은 이날 열린 남자 100m 접영 결선에서 7위(58초45)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앞선 예선에서는 전체 출전선수 19명 중 8위로 결선에 올랐다. 리우패럴림픽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이인국(26)도 접영 100m에 출전해 예선에서 58초 91로 역영했지만 50m 턴 과정에서 두 손이 아닌 ‘한 손 터치’로 판정돼 실격됐다. 또 유일한 여성 수영선수 강정은(22)은 여자접영 100m 예선에서 전체 15명 중 9위(1분 11초 36)로 아쉽게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패럴림픽 수영 종목 옆에 붙은 알파벳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S는 자유형 배영 접영, SB는 평영, SM은 개인혼영을 뜻한다. 알파벳 옆의 숫자는 장애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1~10은 지체장애, 11~13은 시각장애, 14는 지적장애인데, 숫자가 적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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