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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중 정상회담 무산되나… 시진핑, G20 회의 '화상 참여' 검토

입력
2021.08.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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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탈리아 로마서 열리는 G20 정상 회의
中 시진핑, 코로나19 우려 등에 화상 참석 고려
1997년 클린턴 이후?美中 정상 만남 가장 지연
SCMP "미중 관계 새로운 시작 준비 부족" 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올해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와 관련, 화상 방식으로만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30,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의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 등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대외 활동을 극히 꺼려 왔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파키스탄 대통령의 예방 이후, 외국 정상을 맞이한 적이 없다.

SCMP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될 경우, 1997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이후 양국 정상 간 만남이 가장 늦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거의 10개월 만인 1993년 11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을 가졌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1997년에도 연임에 성공한 지 10개월 후에야 장 전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다. 반면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는 3개월 만에 시 주석이 부부 동반으로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SCMP는 “시 주석이 로마에 가지 않는다면 부분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지만,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여전히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SCMP에 “시 주석이 막판에 로마에 가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시 주석의) G20 회의 직접 참석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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