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캠프 김웅 "비대위 추진설은 쿠데타… 윤석열이 사과해야"

입력
2021.08.24 16:00
수정
2021.08.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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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캠프 '오보' 반박에 "여의도에 비밀 없다" 응수
'이준석 흔들기'?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이준석 체제에서 유승민은 오히려 역차별" 주장도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승민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캠프발(發)로 나온 '비대위 추진설'에 대해 일종의 쿠데타 음모라고 규정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유승민 전 의원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당권교체를 하러 온 것이냐"고 윤 전 총장을 저격한 데 이어 캠프 대변인도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석열 캠프에서 비대위를 추진하고 있다는 건 한 주간지의 보도 내용이었다. 윤석열 캠프에선 "황당무계한 오보"(김병민 대변인)라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김웅 의원은 "실제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비대위 이야기를 들었다는 기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여의도에 비밀은 없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를 흔드는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를 흔드는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면서 "'십상시 문건' '블랙리스트' 나왔을 그때도 항상 힘 있는 사람들 늘 가짜뉴스, 황당무계하다, 지라시에 불과하다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나중에 그게 다 사실로 밝혀졌지 않은가"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캠프 규모가 크니까 개개인의 의견으로 흘러나올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다면 그 캠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비대위라는 건 다르게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있는데 비상시국 회의 같은 걸 만들겠다'라는 말과 비슷한 것으로 심하게 이야기하면 쿠데타와 같은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이준석 흔들기'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 윤 전 총장이 책임 있는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 내홍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만큼, 윤 전 총장 역시 국민과 이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그 캠프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이야기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게 되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고 국민들이 봤을 때 저 당은 콩가루 집안이냐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두 사람이 친분 관계가 있다고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같이 다니면서 맥주 먹고 손 같이 잡고 다니고 했던 사람은 누구냐"며 "이준석 대표가 되고 난 다음에 당 인선을 보시면 친유승민계, 혹은 유승민 캠프에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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