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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탈출 속 새 생명... "美 공군기서 최소 3명 태어났다"

입력
2021.08.24 18:50
수정
2021.08.24 19:23

21일 독일 람슈타인 기지 착륙 직후 아이 출산
미 사령관 "최소 3명 태어났다고 보고 받아"

지난 21일 미국 공군 수송기에서 딸을 출산한 아프가니스탄 산모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의료진으로부터 산후 처치를 받고 있다. 람슈타인=AFP 연합뉴스

지난 21일 미국 공군 수송기에서 딸을 출산한 아프가니스탄 산모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의료진으로부터 산후 처치를 받고 있다. 람슈타인=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공군기를 타고 대피하던 아프간 임신부가 21일(현지시간) 기내에서 여아를 출산한 데 이어, 아프간 탈출 과정에서 최소 2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 라이언스 미 육군 수송사령부 사령관은 23일 미국 CNN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중 아기 한 명이 출생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태어난 아기는) 3명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산모도 3명인지, 혹은 쌍둥이가 포함됐는지, 이들 신생아가 같은 기내에서 출산했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아프간을 떠나 카타르 중간기지를 경유한 뒤,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로 향하던 미군 수송기에서 지난 21일 한 아프간 임신부가 진통을 시작했다. 미 공군은 낮아진 기압이 임신부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 고도를 낮췄다. 임신부는 기지 착륙 직후 공군 소속 의료진의 도움으로 기내 화물칸에서 여아를 출산했고, 인근 의료 시설로 이송됐다. 미 공군은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당시 분만 과정에 참여한 간호 장교 에린 브라이머 미 육군 대위는 CNN 인터뷰에서 "분만은 착륙 후 10~15분 내에 이뤄졌다"며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났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이 양호해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군의 아프간 대피 작전에는 수송기와 공중유급기 등을 포함한 200대 이상의 항공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 수용 인원은 총 7,100명으로, 이미 포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스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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