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진자 없다는데… 獨, 北에 코로나19팀 파견

북한 평양의 장철구평양상업대학에서 지난 11일 방호복을 입은 학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평양=AFP 연합뉴스

독일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통제에 투입될 팀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유엔과 협의를 거쳐 독일 코로나19 팀을 입국시킬 방침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유엔과의 협의하에 독일의 코로나19 팀을 입국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그간 북한이 특별허가를 받지 않는 한 출입국을 통제해왔던 점에 비추어 볼 때 독일의 코로나19 팀에 입국 허가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엔은 앞서 지난 18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독일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사업에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내년 4월 23일까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쓰이는 장비인 '로터-디스크100 스타터 키트' 6대를 북한 보건당국에 보낼 수 있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독일 유엔대표부에 "발송과 통관 절차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물품을 3개 이하로 묶어 보낼 것을 권고한다"면서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 인구 전체에 대한 악영향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팬데믹 이후 국경을 넘어선 물품 수출입이나 여객 운송을 극도로 제한해 와 독일이 언제 이들 의료장비를 북한에 인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국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주간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검사자수는 3만5,947명이나 보고된 확진자나 사망자는 0명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