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폭염 이길 ‘원기회복 키트’로 방방곡곡 누비는 이마트

입력
2021.08.29 15:00
반계탕·추어탕·갈비탕으로 여름 날 수 있게
보양식 메뉴 가정간편식 1만3,000여개 지원
아동·청소년에 코로나 필수품 ‘마스크와 노트북’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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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 중곡동에 이마트 희망마차가 떴다. 공간을 빌려 '미니 슈퍼마켓'을 열고 필요한 물품을 5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품을 진열하는 대신 꾸러미를 보냈다. 이마트 제공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원기회복 키트를 전달하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지용 이마트 CSR 팀장은 폭염이 유독 심했던 지난해 여름, 이마트의 대표 보양식을 모은 '원기회복키트'를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코로나 시국에 이마트가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 끝에 나온 이 제안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대구와 경남 진주시 등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층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까지 사실상 전국을 돌며 7,800여 가구에 사골곰탕과 진한 반계탕, 추어탕, 갈비탕, 수삼영양밥, 철원오대밥 등으로 구성된 원기회복키트를 전달했다. 전국에 촘촘히 자리 잡고 있는 점포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이마트만의 강점이 빛을 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원기회복키트 1만3,000여 개를 준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축소되고 무료급식소조차 문을 닫으면서 끼니 걱정이 극심해진 이들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원기회복키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혹서기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집중적으로 키트를 전달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긴 탓에 배송은 전국 50개 이마트 점포를 활용했다. 각 점포들이 지역별로 사회복지 단체에 원기회복 키트를 배송하면, 해당 사회복지 단체가 그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택배로 물품을 보냈다.

이마트가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희망배달마차'. 임직원들이 직접 서울과 경기, 대구권역에서 연간 100여 곳을 찾아가 미니 슈퍼마켓을 펼쳤다. 이마트 제공


찾아가는 미니 슈퍼 ‘희망배달마차’→피코크 봉사단→원기회복키트

원기회복키트의 출발은 이마트가 2012년부터 서울과 경기, 대구권역에서 연간 100회 이상 운영한 ‘희망배달마차’다. 임직원들이 직접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회복지센터 등의 공간을 빌린 뒤 희망배달마차를 타고 찾아가 미니 슈퍼마켓을 차리는 것이다. 주민들은 햇반이나 라면, 통조림 등 각자 필요한 품목을 최대 5개까지 자유롭게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다.

이마트는 2019년까지 희망배달마차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미니 슈퍼마켓을 차리는 대신 식품 등을 담은 꾸러미를 보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희망배달마차’를 통한 누적 기부액은 80억 원이 넘는다.

희망배달마차 외에도 2018년부터 2년간 이마트의 가정간편식(HMR) 자체 브랜드(PB) ‘피코크’를 활용한 요리를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피코크 봉사단’ 활동도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원기회복키트가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공헌활동의 대안이 됐다.

아동·청소년에겐 코로나 시대 필수품, ‘마스크와 노트북’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2019년, 이마트는 보건복지부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3년간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해 총 33만 장의 황사마스크를 지원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마스크의 필요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50만 장을 보냈다. 올해 4월에는 KF94 마스크 60만 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가 지원하는 마스크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MB필터가 삽입된 삼중 구조 필터가 적용됐다.

끼니를 해결할 식품과 위생 필수품 마스크에 이어 이마트가 포착한 필수품은 바로 노트북이다. 온라인 교육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PC가 부족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양육시설 아이들에게는 노트북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LG전자와 손잡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110여 개 아동양육시설에 1억 원 상당의 노트북을 기증했다.

노트북 기증을 위해 지난 3월부터 50일간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마트 가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LG전자의 기부 행사 제품을 구매하면, 이마트와 LG전자가 대당 2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해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노트북을 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의 한 이마트 지점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10대 남학생은 편지에 “2년째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듣고 있지만 노트북이나 태블릿PC가 없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마트가 기증한 노트북 덕분에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새 노트북으로 수업을 들으니 더 집중이 잘 된다. 노트북을 오래오래 아껴 쓰겠다”고 덧붙였다.


5월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사에서 열린 ‘아동양육시설 노트북 기증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내원 LG전자 상무, 최운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2지역본부 본부장, 정지윤 이마트 상무. 이마트 제공


난치성 질환 환아에게 수술비·치료비 지원하고 무료 장난감 대여도

이마트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을 나누는 희망배달마차를 비롯해 임직원의 기부로 난치성 질환 환아의 수술비와 치료비·보조기구를 지원하는 ‘환아지원’, 무료로 장난감을 대여하고 놀이기구를 제공해 저소득 계층 아동의 정서적 발달과 심리적 안정을 돕는 ‘희망장난감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환아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가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수술비, 치료비, 보장구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심의위원회가 매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환아 치료비 지원 신청을 검토해 대상자를 선정하면 이마트가 지원금을 전달한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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