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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거주 의향” 공공임대주택, 선입견 깬 이유 있었네

입력
2021.08.23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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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공공임대주택 대국민 인식 조사
성인 3000명 중 76.6% "거주 의향 있어"
안전한 보증금, 저렴한 임대료 등이 장점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세종시의 한 공공임대주택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세종시의 한 공공임대주택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 낮은 주거 공간이라는 일각의 선입견과 다르게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이었다. 안정적인 보증금과 저렴한 임대료가 공공임대주택을 달리 보게 된 이유였다.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에 의뢰해 작성한 ‘장기 공공임대주택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6.6%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82.4%), 가구별로는 1인 가구(84.5%)의 거주 의향이 높았다. 공공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전한 보증금(30.3%) △저렴한 임대료(27.0%) △입주·퇴거의 자유로움(23.1%) △안정적 장기 거주(6.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5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동산 전문가, 임대주택 거주자 등 심층 인터뷰와 소셜 빅데이터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연도별 임대주택 반대 이유.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연도별 임대주택 반대 이유.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그간 공공임대주택은 초소형 위주로 공급되고 마감재 수준도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존재했다.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주변 환경이 나빠져 집값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강했다. 이번 소셜 빅데이터 조사에서도 이런 인식이 일부 확인됐다. 2017년에는 임대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이유로 치안, 동네 분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집값 하락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조사대상의 과반인 56.7%는 거주지 인근 공공임대주택 건립에 찬성했다. 35.2%는 중립 의견, 반대는 8.1%에 그쳤다. 거주 형태별로는 자가 거주자(53.5%)보다 전월세 거주자의 찬성율(60.1%)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52.1%, △30대 53.9% △40대 58.4% △50대 61.6%로 집계돼 나이가 많을수록 긍정적이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의 긍정, 부정 평가 비중.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의 긍정, 부정 평가 비중.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소셜 빅데이터로 분석한 거주자 평가는 74.7%가 긍정적이었다. 저렴한 임대료(70.3%)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깨끗한 환경(11.3%), 주변 인프라(3.9%)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는 이웃이 야기하는 불편함(36.9%), 좁은 평수(34.4%), 주변의 차별적 시선(11.7%), 낙후된 시설(10.7%) 등이 거론됐다.

바이브컴퍼니는 인식조사 보고서를 통해 ‘임대’ 대신 ‘마을’이나 ‘공공주거단지’ 등의 용어 사용과 공급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소형 위주 공급에서 중소형 평형으로 확대 등도 제안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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