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美,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15만명선"

입력
2021.08.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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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비해 39% 증가... 입원·사망자도 폭증

19일 미국 오리건주 그랜츠패스의 스리리버스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그랜츠패스=AP 연합뉴스

19일 미국 오리건주 그랜츠패스의 스리리버스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그랜츠패스=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일 평균 15만명을 넘어섰다. 14일 전에 비해 39% 증가한 것이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이 신규 확진자 수 폭증을 불러왔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의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의료 붕괴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전날 현재 미국의 최근 7일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만1,227명이라고 집계했다. NYT 집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5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 1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만8,653명으로 2주 전에 비해 43% 껑충 뛰었고 하루 사망자는 1,007명으로 1천명 대를 넘었다. 이 역시 2주 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21일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9만5,000명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중 2만3,000여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CNN은 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병원 수용능력이 100%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이 병상 수 뿐만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질병으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정부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7월 초 만료됐던 비상령을 지난 13일 부활시켰다. 병원 수용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앨라배마에선 이번 주 초 중환자실이 동났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병원에 추가 인력과 지원 물자를 배치하려 한다며 "문제는 병상 부족이 아니라 인력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NYT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주들, 그중에서도 특히 걸프만 연안의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 앨라배마주 모빌,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등이 두드러지게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급격한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그간 둔화됐던 백신 접종 속도는 반등하고 있다. 외신은 2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하루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하루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7월 초 이후 처음이다. 다만 톰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증가에 고무돼 있지만 9,000만명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하루 100만명으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수개월간 중증이나 사망에 취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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