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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p나 오른 대출금리... "더 오를 일만 남았다"

입력
2021.08.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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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금리 이미 작년보다 0.97%p 상승
기준금리 인상 조짐에 당국 대출규제도 속도
변동금리 비중 높아... "이자 부담 눈덩이"

지난 20일 서울시내 NH농협은행 대출 상담창구. 뉴스1

지난 20일 서울시내 NH농협은행 대출 상담창구. 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꿈쩍하지 않았던 지난 1년 사이에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1%포인트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가계대출을 죄려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질수록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8월 현재 신용대출 금리(1등급 기준)는 연 2.96~4.01%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0.9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지난 1년 사이 꾸준히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7월 말 2.25~3.96%에서 현재 2.62~4.13%로 최저금리가 0.37%포인트 오른 상태다.

고정금리는 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이른바 '혼합형(고정금리)' 금리는 지난해 7월 2.17~4.03%에서 현재 2.92~4.42%로 오른 상태다.

이는 기준금리 동결과 별개로, 경기상황 변동 등을 반영해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대출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장·단기 금융채 금리 같은 지표금리가 오르고 이를 반영하는 은행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축소하면 소비자가 느끼는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이미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라 신용대출 등의 우대금리 폭을 0.5%포인트 이상 크게 줄였다.

특히 금리 변동에 즉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전체의 72.7%(6월 잔액 기준)나 돼, 대출자가 느낄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개인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이자는 11조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자 상환 등)금리인상에 따른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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