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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학 낙인 어쩌나"… 인하대·용인대 "기본역량진단 재평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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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재정지원 중단도 문제지만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혀 당장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인하대와 용인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평가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인하대는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등 평가 항목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인하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교육부가 2019년 실시한 ‘ACE+ 사업(2017~2021년)’ 중간평가에서 인하대는 91.34점(사업 수행대학 평균 89.89점), 올해 종합평가에서 ‘우수한 평가(사업성공수행)’를 각각 인정받았다”며 “하지만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평가(2018~2020)인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관련 사업이 20점 만점 중 13.4점(100점 만점 기준 67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기관인 교육부가, 동일한 기간 실시한 사업을 평가했는데 이렇게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자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특히 이번 진단이 100% 정성평가로 진행되고, 20점으로 진단 지표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15명의 평가위원이 결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평가 대상 학과인 화학공학과 경영학과는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화학공학과의 경우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기준(ABEEK)을 2002년부터 인증 받았고, 경영학과는 전 세계 5% 미만의 대학만이 인증 받은 AACSB(경영학 교육 국제 인증)를 2014년에 취득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AACSB를 인증 받은 대학은 국내 19개뿐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2019년 취업률은 71.4%로 졸업생 3,000명 이상 배출하는 전국 30개 대학 중 3위를 차지하는 등 기본역량을 갖췄다고도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인증한 교육수출 1호인 우즈베키스탄 IUT대학 설립과 아제르바이젠 등 기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의 교육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증 받았다”며 “이러한 인하대가 대학 교육과정의 기본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낙제점 수준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용인대도 ‘예체능특성화대학’으로 고유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평가 지표로 불리한 평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용인대도 이날 자료를 내고 “체육 관련 학과의 특성상 학과 간 통폐합이나 융합이 어려운 실정에서 최근 3년간 AI융합대학의 신설, 계열별 학사구조 개편, 융합전공 신설 등 성과와 노력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다른 종합대학과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성원 참여 소통 항목’에서의 감점과 관련 △법령상 정해진 위원회 및 이사회 구성 △이를 위한 규정 완비 △사전 통지 및 홈페이지 등에 회의록 공개 △관련 규정 및 실적 투명하게 공개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지표에 낮은 점수를 받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체육·예술 특성화 대학임에도 ‘인공지능의 이해와 활용’ 등 최근 3년간 40개가 넘는 교양과목을 신설했는데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됐는지도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박선경 용인대 총장은 “교육부로부터 통보 받은 가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이의신청을 통해 평가결과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대학의 특수성과 규모에 대한 고려가 없는 획일적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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