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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 착취로 몰락한 R&B의 전설, 심판대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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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1996년 발매된 이 노래는 미국 졸업식, 결혼식 같은 감동적인 행사에서 자주 흘러나오곤 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노래다. 이 노래를 부른 알 켈리(54)는 미국의 대표적인 R&B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과도 함께 작업했고 그래미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는 등 인기를 누려 왔다.
하지만 알 켈리의 인생은 2018년 이후 뉴욕·일리노이·미네소타주(州) 등에서 미성년자 성학대, 성폭행, 성착취 등 혐의로 기소된 뒤 급전직하하고 있다. 음반사 소니뮤직과의 계약은 취소되고, 동료 가수들은 그와 협업했던 노래들을 삭제했다. 19일(현지시간) 그의 성범죄 혐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언론도 다시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 측은 “알 켈리의 성공과 인기는 그가 소녀, 소년,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검찰 측 기소 내용은 알 켈리가 무대 뒤 출입증 같은 것을 나눠줘 젊은 여성이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고, 자신의 집이나 음악 제작 스튜디오 등에서 육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미성년 여자 아이들과의 성행위까지 녹음했다는 것이다. 주변 직원들을 동원해 이 여성들을 통제했고 공갈을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법정에는 2010년 16세의 나이로 알 켈리를 만났다는 여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알 켈리의 팬클럽 회원이었다는 증인은 “아빠라고 부르라고 명령했다” “성적인 만남에서 걸스카우트처럼 옷을 입으라고 했다” 같은 증언도 했다. 알 켈리가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반면 알 켈리의 변호인은 배심원들에게 “(알 켈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로부터 ‘엉터리 거짓말’을 걸러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가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알 켈리는 2008년에도 시카고 아동 포르노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서바이빙 알 켈리’라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감옥에 갇혔다. 그가 오랫동안 수많은 여성과 소녀를 성적으로 착취했던 내용이 폭로됐고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곡 ‘I believe I can fly’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작곡 가사가 성적인 내용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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