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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추진설'에 윤석열 측 "황당무계", 이준석 "불편하다"

입력
2021.08.21 16:32
수정
2021.08.22 08:07

이준석 대표 배제한 '비대위 추진설'에 윤 캠프 "허위보도"

이준석 "그런 이야기 대표로서 불편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경선버스' 출발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이 이준석 대표를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대위 추진설'이 보도되면서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1일 '비대위 추진설'에 대해 "황당무계한 허위보도,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전날 일요신문이 '윤 전 총장 측이 이준석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보고 비대위 출범에 필요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 곧바로 부인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전날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윤 전 총장 캠프를 겨냥해 "꼰대정치, 자폭정치는 대선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정권교체를 여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준석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보도와 윤 전 총장 캠프의 대응 방침에 대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비대위 추진 등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대선 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대표로서는 불편하지만 캠프에서 '유언비어에 반응하지 말라' 해놓고 자기들이 '예스'니 '노'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쾌해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추진하던 토론회가 일부 주자들의 반발로 '비전발표회'로 바뀐 데 대해서도 "나는 토론회에 관심도 없었다"며 "캠프는 '이준석이 한 게 아니구나' 하고 알면서도 '이준석이나 때리자' 해서 제게 뭐라고 한 것"이라고 윤 전 총장 캠프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상황을 두고서도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며 “버스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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