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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웃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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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슬프지만 웃는 해바라기
시들어가는 꽃잎과 꽃술, 부러질 듯 기울어가는 줄기…. 참으로 처량해 보인다. 그런 와중에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으니 다행이랄까. 강원 화천군 거례리수목공원에서 만난 해바라기꽃 이야기다.
한여름 화사한 노란색 꽃을 피워 꿀벌들을 유혹했던, 화려한 자태로 방문객들의 더위를 잊게 해 줬던 해바라기가 좋았던 시절을 뒤로한 채 점점 시들어가고 있다. 먹이를 찾다 지친 참새 한 마리에게 마지막까지도 휴식 공간을 내어주는 해바라기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누군가가 꽃술을 떼어낸 흔적이 빚어낸 스마일 표정이 더해지니 문득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료진의 희생이 오버랩된다.
오늘도 코로나19로 힘겨운 우리 이웃과 환자들 앞에서 힘들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검사와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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