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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밀착하는 친문의원들... 왜 대선캠프엔 합류하지 않나?

입력
2021.08.2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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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열린 청년창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열린 청년창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부쩍 이낙연 전 대표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기본소득, 검찰개혁 등에 대한 '정책 토론'을 연결고리 삼아서다. '반(反) 이재명' 행보라는 당내 시각에 이들이 손사래를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은 검찰개혁 등을 강하게 주장하는 당내 '강성 친문계'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7월 말이나 8월 초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 전격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일 현재 이들은 이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 21명 명의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이 "기본소득은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는 제도"라고 비판하는 만큼 이 지사를 겨냥한 공세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김종민 의원은 18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에 출연해 검찰개혁을 주제로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 입법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친문계 의원들과 보조를 맞췄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계파 갈등' 우려에 캠프 합류 대신 '캐스팅보터'로

친문계 의원들이 '이낙연 지지'를 공개 선언하지 않고 외곽 지원에 나선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캠프 합류 시점이 애매해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방역조치 강화로) 연기되면서 '7말, 8초 공식 지지'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②합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다. 민주주의 4.0 소속 한 의원은 "뚜렷한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두세 명이 움직이는 것으로는 주목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③당내 계파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친문계 의원들의 특정 캠프 합류는 자칫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④또다른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가까운 관계도 이 전 대표 캠프 합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캐스팅보터'로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당시 최고위원의 모습. 옆에는 이낙연 당시 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당시 최고위원의 모습. 옆에는 이낙연 당시 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측 "중립인 척 말라"... 이낙연 개혁 이미지 보완

친문계 의원들은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했다는 당내 시선을 극구 부인한다. 그러나 현재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은 우상호 의원은 19일 CBS라디오에서 '기본소득 토론회'에 대해 "의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 측 민형배 의원도 "이재명을 반대해도 좋으니 중립적인 척하지 말라"고 견제했다.

최근 지지율 답보 상태인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친문계와의 동행은 당내 강성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검찰개혁 등을 앞세워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개혁 이미지를 보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오는 31일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이들의 밀착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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