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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뚫는 델타 변이라며? 하루만에 "아니다" 번복한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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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집단감염 원인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지목했던 울산시가 하루 만인 19일 오후 늦게 발표 내용을 번복, 부실 역학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울산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시설 5곳에서 20여 명의 어린이 확진자가 쏟아졌다.
발표 번복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울산시는 20일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며"기존에 변이 바이러스라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담담 공무원의)개인적인 소견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앞서 시는 18일 최초 확진자인 외부강사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벌인 기초역학조사 내용을 토대로 “강사는 KF94마스크를 착용하고 20분간 수업을 진행했으나 수업차 찾은 어린이집 4곳과 유치원 1곳 모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스크, 그것도 KF94를 쓰고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은 “델타 앞에서는 마스크도 소용 없다”며 불안에 떨었고, 일부 언론은 이 같은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19일 오후 “어린이집, 유치원 확진자 관련 변이 검사 최종 결과 비변이로 판정되어 정정한다"며 당초 발표를 번복했다. 오락가락하는 발표에 시민들은 “방역당국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국에 대한 신뢰도 추락했다.
해프닝은 허술한 울산시의 역학조사에서 비롯됐다. 시는 처음에 "수업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발표는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한 객곽적 사실이 아닌, 관계자들의 구두 진술에 따른 것이었다. 또 델타 변이라고 밝힌 시점도 변이 여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KF94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뤄졌고, 그에 미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아니고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따른 소견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CCTV 확인 여부와 관련해선 “접촉자 파악이 완료됐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 굳이 확인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레 따져 묻기도 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모두가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마스크를 무력화시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은 셈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시는 뒤늦게 CCTV를 확인한 뒤 “강사가 KF94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육안으로 보인다”며 “다만 강사와 원아 사이 거리가 매우 짧고 수업 과정에서 칭찬 목적으로 아이들과 신체 접촉한 것이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아닌데도 이런 집단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외부 강사가 아닌, 어린이집 원아가 먼저 무증상 감염 상태였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아가 최초 감염자일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해당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와 밀접 접촉한 교사 중 확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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