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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에 뿔난 홍콩 시민들... "유명하면 자가격리 면제해 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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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을 면제받을 수 있을까. 홍콩에서는 가능한 일로 드러났다.
홍콩 시민들이 호주 출신 배우 니콜 키드먼(54)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특혜를 제공했다며 홍콩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12일 전용기를 이용해 홍콩에 입국한 키드먼에게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키드먼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새 드라마 '엑스패츠(Expats) 촬영을 위해 홍콩에 입국했다.
그는 입국한 지 이틀 만에 머물고 있던 고급 주택 밖으로 나와 유명 쇼핑센터를 방문해 패션 매장 '코스(cos)'에서 쇼핑하는 등의 모습이 목격돼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홍콩은 해외 입국자에게 최대 21일 동안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키드먼이 머물던 호주 같은 '저위험국'에서 입국해도 7일간 격리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키드먼은 격리 의무를 지키기는커녕 버젓이 거리를 활보했다. 반면 영국계 금융기관 HSBC의 마크 터커 회장은 최근 3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도 당연했다.
현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콩 상무·경제개발국은 키드먼에게 자가격리 절차를 면제했다고 인정했다. 홍콩 경제의 필요한 운영과 발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민인 마리아 우(63)는 "부자와 유명인이 됐을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며 91세인 친구 어머니는 3주 동안 격리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온 로스 산토스(36세)도 "유명 배우이고 거물급 인사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홍콩 정부는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개명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누리꾼들은 "니콜 키드먼으로 이름을 바꾸자" "니콜 키드먼 이름이면 정부에서 방역수칙을 면제받을 수 있겠다" 등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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