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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아이유·블랙핑크, 스타의 '그 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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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K팝 신을 이끌며 맹활약 중인 아티스트들의 힘이 일궈낸 성과다.
현재 K팝 신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아이유 등이다. '글로벌 팝스타' '글로벌 대세' 'K팝 퀸' 등 다양한 타이틀은 톱 아티스트로서의 이들의 위상을 증명한다.
이처럼 지금은 자타공인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들에게도 풋풋하고 긴장 가득했던 '데뷔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K팝 전설의 시작점이었던 이들의 '그 때 그 시절'을 되돌아봤다.
지난 2013년 첫 싱글 앨범 '2 COOL 4 SKOOL'로 가요계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당시 유명 작곡가로 활약 중이던 방시혁이 제작한 '첫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을 받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방탄소년단은 비슷한 시기 대형 기획사를 통해 데뷔했던 상당수의 아이돌 그룹과 달리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기획사에서 데뷔에 나서며 '중소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초창기 '90년대 갱스터 랩으로 무장한 힙합 아이돌'이라는 소개로 강렬한 콘셉트를 강조했던 이들은 첫 타이틀 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통해 10대들에게 '꿈이 뭐냐'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학교 3부작'의 시작을 알렸다.
데뷔 쇼케이스에서는 기약없는 데뷔를 향해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이 힘들기도 했지만 이 악물고 준비를 해왔다며 "요즘 신인들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아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자신들의 무대를 펼쳤던 음악방송 데뷔 무대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를 남긴 '레전드 무대'가 됐다. 강렬한 콘셉트에 맞춰 힙합 스타일의 의상으로 포인트를 줬던 멤버들은 앳된 모습으로 '10대들의 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2019년 자신들의 음악방송 데뷔 무대를 다시 보는 리액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은 "당시 진의 바지가 내려가서 무대를 마치고 울었다"라는 깜짝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그 때 당시에는 정말 앳됐다. 저 때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춤이 너무 어려웠고, 한 번 추고 나면 숨도 제대로 못 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저 춤은 어려운 춤이 아니었다"라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신인의 패기와 떨림, 부담감을 안고 "살아남겠다"는 포부를 전했던 이들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 성공을 일궈낸 '글로벌 팝 스타'로 성장했다. 이들의 성장 이후 다시 되짚는 '데뷔 시절'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2008년 15살의 어린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아이유는 당시 '중3 소녀 발라더'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전 가수의 꿈을 갖고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번번히 떨어지며 무려 20여 차례 오디션 낙방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던 아이유는 이후 데뷔 당시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며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나섰다.
이후 약 10개월 간의 연습생 기간 끝 데뷔 기회를 잡은 아이유는 독특한 목소리 탓에 걸그룹 대신 솔로의 길을 걷게 됐다. 그렇게 '무대에서 음악으로 너(관객)와 내가 하나가 되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활동명 아이유(IU)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데뷔 앨범 'LOST & FOUND'로 나이답지 않은 감성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데뷔부터 아이유의 신화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데뷔 타이틀 곡 '미아'는 감성적인 발라드로 아이유의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덴 성공했지만, 음원 성적이나 대중성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첫 데뷔 무대에서는 현장에 있던 여성 팬들에게 수위 높은 욕설 세례까지 받는 남모를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아이유는 한 예능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3분이 길게 느껴졌다.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노래를 들어주긴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상처에 주저앉는 대신 이같은 일들을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그는 "'미아' 실패 후 관객 반응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다. 작은 응원 소리에도 힘을 얻게 된다. 그 데뷔 무대가 나에게는 약이 된 무대였다"라는 말로 남다른 마인드를 증명했다.
그의 끈기와 노력, 음악에 대한 진심은 제대로 통했다. 데뷔 초 인터뷰에서 "10년 뒤 25살에는 그 나이에 걸맞게 나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가 됐으면 한다.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목표를 전했던 아이유는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는 29살의 뮤지션이자, 만인이 사랑하는 스타가 됐다. 어린 나이에 겪었을 실패를 딛고 끝내 정상을 정복한 그의 성장에 박수를 전한다.
현재 방탄소년단과 함께 K팝 대표 그룹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블랙핑크의 데뷔는 어땠을까.
지난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전 세계 팬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들은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색에 살짝 부정하는 의미를 덧붙여 '에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의 뜻을 담은 팀명 블랙핑크로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던 양현석이 신인 걸그룹 데뷔 소식을 공식화한지 무려 4년 만에 정식 데뷔에 성공한 이들은 당시 가장 'YG스러운' 걸그룹이라는 양현석의 소개와 함께 출발했다. 멤버들 역시 데뷔 쇼케이스에서 "YG에서 7년 만에 나오는 걸그룹이라는 이야기에 부담도 되지만 회사 선배님들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라이브도 더 연습하고 춤도 더 연습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은 데뷔 싱글 'SQUARE ONE'의 더블 타이틀 곡이었던 '휘파람'이었다. 블랙핑크는 데뷔 무대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무대 장악력과 라이브 실력, 빈틈 없는 비주얼을 선보이며 강렬한 'K팝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데뷔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이었던 투애니원(2NE1)과의 차별점에 대해 "회사 선배님인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비교가 되는 말들이 많았는데, 투애니원 언니들은 너무 대선배셔서 비교보다는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는 겸손한 대답을 내놨던 이들은 이제 자타공인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를 무대로 매 순간 '신기록 경신'의 행보를 걷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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