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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사퇴' 바라본 이재명 "억울한 심정 이해, 죄송하고 안타깝다"

입력
2021.08.20 10:45
수정
2021.08.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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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자진 사퇴 수용 의사 밝힌 이재명?
이낙연에게 사과도… 이낙연 캠프에는 "동의 못 해"
'원팀' 정신 강조… "우리 스스로 초라해지지 말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황교익 선생의 결단에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황교익씨의 공세로 상처를 입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사과했다. 다만 황씨에게 거친 공세를 퍼부은 이낙연 캠프 측에는 "참담한 상황에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씨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채 우리 모두를 위해 후보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셨다. 많은 분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며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보은 인사? 그분에게 은혜 입은 일 없어, 전문성으로 판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왼쪽)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황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6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를 촬영한 모습. 뉴스1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왼쪽)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황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6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를 촬영한 모습. 뉴스1

이 지사는 보은 인사란 비판도 일축했다. 그는 "제가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며 "인사는 친소관계가 아니라 역량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황 선생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며 "음식·문화 전문가로서 지금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보란 듯이 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그분을 추천해 이 상황에 오게 한 당사자로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일본 총리나 하라'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한 황씨의 발언이 지나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황씨를 대신해 사과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 지사는 "황 선생님 본인도 인정했듯이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선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며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황씨를 '일본 오사카·도쿄 관광공사 사장이 어울린다', '일개 맛집 전문가'라고 비난한 이낙연 캠프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공격했던 사람이나 무심한 관전자들에게는 정치 과정에서 발생한 하나의 소동극으로 잊힐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이 일이 없었던 과거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더는 소모적인 네거티브 말자… 나부터 조심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산층 경제 성장 전략과 관련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산층 경제 성장 전략과 관련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앞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원팀' 정신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당에 애정을 갖고 계신 많은 분이 상처받았다"며 "더는 소모적인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 저부터 더 배려해 '원팀'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소모적 논쟁으로 사장으로 근무하는 건 무리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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