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모더나 백신, 월 단위 계약 안 한 한국만 문제? 美 빼면 같은 처지"

입력
2021.08.20 14:00
수정
2021.08.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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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택 중대본 상황총괄단장 백신 공급 설명
"캐나다·日도 수급 지장, 개발 지분 가진 美와 달라"
"연내 모더나 백신 4,000만 회분 명확히 들어온다"
"AZ 잔여 백신 연령 완화, 위험보다 이득 훨씬 커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앞서 모더나 백신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앞서 모더나 백신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외국처럼 월 단위 계약을 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모더나의 백신 개발 지분이 있어 월 단위 수급 계약이 가능했고, 미국만 해당하는 사례라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배경택 중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모더나와의 백신) 계약서는 미국 정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모더나와 계약할 때 개발 비용 상당 부분을 지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단장은 이어 "미국하고 다른 나라는 (상황이) 좀 다르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소수 기업만 만들고 있어 기업이 우위에 있는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 단위 계약을 한 건 백신 개발 지분을 가진 미국뿐이며,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와 똑같이 연 단위 계약을 해 백신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게 배 단장의 설명이다. 백신 수급 지연 문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게 어불성설이란 의미다. 그는 "캐나다나 일본도 당초 공급되기로 한 부분이 지장이 있어서 우리나라처럼 도입이 지연된 케이스"라며 "이건 국제적으로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산 백신 개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배 단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산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개발하는 백신이 있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있으면 갑을관계가 상당히 달라진다"며 "정부는 이걸 막기 위해 (백신) 도입은 빨리 진행하고 그 이후 국산 백신 개발이나 국내 생산을 위한 지원도 적극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다만 "모더나와 계약할 때 연내 4,000만 회분 공급을 명시했다. 구체적인 공급 일시나 이런 부분은 계약사와의 비밀 유지협약 때문에 소상히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명확하게 연내 4,000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의 원인인 원액 생산 문제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얘기를 듣기로 당초에 공급 차질이 됐던 게 생산하는 공장 연구실 문제라고 했다"며 "그 부분은 해소가 됐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 페널티 부과, 검토하지 않아"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제2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제2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 연령 완화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식약처 허가를 통해 18세 이상은 접종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며 "다만 (백신 접종 초기) 예방 접종할 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라는 희귀질환이 있어 연령을 조금 높여 맞히자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규 확진자가) 평균 1,800명씩 나오고 있다.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득이 당초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며 "위험과 이득을 비교하면 백신을 접종하는 이득이 훨씬 커졌기 때문에 희망할 경우 30세 이상 분들도 잔여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단장은 백신 미접종자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백신 접종 대상자인데 본인이 맞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료비 지원 대상에서 빼자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며 "현재는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맞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유하는 역할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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