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아프간 탈출 안전 보장" 촉구… G20 특별회의도 추진

입력
2021.08.20 10:12
"국제사회가 아프간인에 재정착 경로 제공해야"
이탈리아 "G20 특별회의서 아프간 논의" 제안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국제공항 주변에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대거 몰려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긴급 논의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외국인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G7 외무장관들은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력과 보복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재정착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을 향해 “안전한 통로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외무장관들은 아프간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테러를 막기 위한 노력 등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모든 적대 행위 중단과 대표성을 갖춘 새 통합정부의 수립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외무장관 회의에 이어서 다음주엔 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가운데)이 19일 로마의 파르네시나궁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하는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G7 외무장관들은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외국인과 아프간인에게 안전한 경로를 보장하라고 탈레반 측에 요구했다. 로마=EPA 연합뉴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아프간 사태의 해법을 모색할 G20 특별회의 소집도 추진한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동맹국 간 공동 전략 수립을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고 ANSA 통신이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G20 특별회의 소집을 타진하고자 주요국 정상들을 잇따라 접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날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고, 이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G20은 서방권을 넘어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아프간 사태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요 이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판단이다. 드라기 총리는 G20의 다자 협의 틀 안에서 자신이 제시한 아프간 3대 이슈인 △난민 △테러리즘 △인권과 관련, 국제사회의 입장을 조율하고 실효적이고 구속력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0월 30, 31일 이틀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다. 아프간 특별회의가 성사된다면 정상회의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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