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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직원이라고 백신 차별" KTX 공항리무진 버스기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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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들을 인천공항에서 광명역으로 실어나르는 KTX 공항리무진 운전원들이 정작 백신 우선접종대상자에선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가 아니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소속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소가 우선접종대상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제외시킨 데 이은 것으로 정규직 이외 직원들에 대한 '백신 차별'이 곳곳에 숨어 있었던 셈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는 19일 서울 용산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 공항리무진버스 운전원에 대한 즉각적인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막 유입되던 지난해 3월 정부는 해외 입국자들 가운데 지방으로 가기 위해 KTX를 탈 사람들은 인천공항에서 광명역까지 별도의 버스로 운송토록 했다. 인원을 최대한 분산하고 접촉면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업무를 코레일네트웍스 소속 리무진버스 운전원에게 맡겼다.
문제는 수송 과정에서 운전원의 안전 문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이 모는 27인승 공항리무진 버스는 창문이 맨 뒷좌석 두 개뿐이다. 거리두기를 하려면 한 칸씩 자리를 비워 앉아야 하지만, 타려는 사람은 많고 버스는 적으니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았다.
정명재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장은 "리무진버스 자체가 코로나19 확산이 쉬운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인 셈"이라 말했다. 불안한 운전원들이 운전석 주변을 검은 비닐로 뒤덮어 막자, 그제야 가림막 하나 설치해준 게 전부다. 실제로 지난 14일 운전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밀접 접촉한 동료 운전원 3명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상황이 이처럼 열악한데 백신 접종 때도 이들을 챙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재량권을 지니고 있는 백신 우선접종대상자 선정 때 한국철도공사는 정직원들만 신청했다. 운전원 29명을 포함한 코레일네트웍스 직원 60여 명은 자회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신청 대상에서 빠졌다. 정명재 지부장은 "광명시와 인천시에 문의하니 원청인 한국철도공사가 신청해야 한다고 하고, 철도공사에 물으니 '엄연히 별도 회사니까 알아서 하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백신 우선접종대상에서 빠진 건 코레일네크웍스 광명역 직원들만이 아니다. 대전역에서도 현장발권을 맡은 역무원 12명과, 부대시설 직원 20여 명이 자회사 소속이란 이유로 우선접종대상에서 빠졌다.
철도노조는 "원청 사무직 직원들만 우선접종대상 신청이 이뤄지고 있어 차별로 인한 비참함에 더 병든다"며 "방역당국이 '동일 업무, 동일 접종대상'이란 지침을 내려야 공기관들이 움직일 것"이라 주장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고용 형태나 계약 관계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결정되는 것도 아닌 만큼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시민 승객과 직접 대면하는 이들인 만큼,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백신 우선접종에 포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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