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결손 때문에 개학하긴 하는데... 우리 아이들, 정말 괜찮을까

입력
2021.08.19 2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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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들이 속속 2학기 개학을 시작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이번 주부터, 초등학교는 다음 주부터 차례차례 문을 연다. 정부는 다음 달 6일부터 초·중·고 모두 전면등교 수준으로 등교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라지만, 워낙 확진자가 많이 쏟아지다보니 정말 괜찮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속 개학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동림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코로나19 속 개학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동림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전면등교 뜻 굽히지 않는 교육당국... "교사 행정부담 덜어주겠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2만512개 초·중·고교가운데 개학한 학교는 8,082개교(39.4%)다. 이 가운데 원격수업을 한 학교는 0.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밀집도 기준을 조정해 등교 인원수를 최대한 늘렸다는 얘기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개학 직후부터 9월 3일까지 집중방역주간이 끝나면, 그다음 월요일인 6일부터는 사실상 전면등교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라 해도 △초3~6년 절반 이하 등교(1·2년은 전면등교) △중학교 3분의 2 이하 등교 △고1·2 절반~전면등교 할 수 있다.

이런 기준과 별도로 학습 결손 우려 때문에 교육당국은 전면등교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단계에서도 밀집도 3분의 2가 유지되면 전면등교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곧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추경예산 7,34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관내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교에 방역인력과 한시적 행정인력 채용을 지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각종 사업 추진, 종합감사 등도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중단한다. 교내 감염도 막고 교사들 업무 부담도 최대한 줄여주겠다는 얘기다.

일선 학교의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2~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정에 들어서며 손소독과 체온 측정을 하고 각자의 교실로 들어갔다. 이한호 기자

일선 학교의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2~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정에 들어서며 손소독과 체온 측정을 하고 각자의 교실로 들어갔다. 이한호 기자


교사들 "학사와 방역 완전히 분리해달라"

하지만 교사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각종 지원 방안을 내놓는다지만, 궁극적으로 교사가 교육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해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감염이 줄기는커녕 더 늘어난 상황인데 교사에게 학사와 방역을 모두 맡기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학사와 방역을 투 트랙으로 완전히 분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급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겠다고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실질적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과밀학급 해소는 어차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만큼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도 문제다. 모더나 백신이 펑크 나면서 교사들의 2차접종 시기가 내달 초로 밀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무래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다보니 2차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다"며 "부작용이 있을 경우 백신휴가를 써야 하는데, 대체인력이 제 때 구해지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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