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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온도, 2040년이면 온다

입력
2021.08.19 20:00
25면

편집자주

21세기에 새로운 형태로 펼쳐지고 있는 강대국 세력 경쟁과 개도국 경제발전을 글로벌 기후변화와 에너지 경제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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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지역 차원의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ystem)를 시행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2009년 미국 오바마정부 출범으로 국내의 석유가스와 자동차 산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EU가 주도하고 중국까지 참여하는 역사적 파리기후협약이 2015년 체결됐다.

그러나 2015년 역사적 파리기후협약 체결 이후 지금까지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오히려 후퇴했다. 2017~20년 기간에 미국은 극단적인 기후변화 대응 유턴행태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임기 시작과 함께 2013년에 발표된 오바마정부의 기후행동계획(Climate Action Plan)에 포괄적으로 포함됐던 기후정책을 뒤집거나 약화시키기 시작했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 투자와 확대를 촉진하고 탄소 감축에 전념한다고 주장하지만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하고 간헐적인 전력원이 가져올 공급 위기 가능성 때문에 여전히 석탄을 기저발전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전력 공급의 약 65%가 석탄에서 공급되며, 이는 미국(24%)이나 유럽(18%)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2020년에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사용을 오히려 대폭 확대했다.

최근의 기후 상황은 파리협약 체결 당시 우리가 알던 기후위기와는 상당히 다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20년 기간이 역사상 가장 온도가 높은 시기라고 밝혔다. 중국이나 유럽에 엄청난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고 미국 서부와 남유럽, 시베리아까지 대규모 자연화재가 발생하였다. 이런 현상들을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천 년에 한 번 나올 정도의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라고 보고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18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약 1.2℃ 정도 올랐다. 2℃ 정도 상승한다면 이러한 이상기후가 10년마다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기후학자들은 이 온도가 1.5℃로 증가한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시 기후를 되돌릴 수 없는 임계온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21년 8월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담은 6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평가를 위해 1988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IPCC의 앞선 기후변화 보고서는 지난 2014년 발표됐는데, 이후 기후변화의 원인과 처방에 대한 많은 진전을 담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향후 20년 안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19세기 말보다 1.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계온도라고 정의가 된 1.5℃ 증가하는 그 도달 시기가 2050년이 아니라 2040년이라고 하는 점이 중요하다.

기후위기로 인한 최악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연 재앙적 상황을 막을 수는 있을까? 보고서를 작성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각국의 정치인들이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 시기의 수준에서 1.5℃ 상승치까지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키고 2030년까지 10년 전보다 훨씬 상향된 감축목표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아직도 최악의 재앙은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는 점에서 안도가 된다.

EU와 미국 모두 기후변화 대응을 제1순위의 국정 과제로 다루고 있다.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어떠한 결과를 내어 놓을지 지켜보자.

김연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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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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