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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미국인 대피 위해 미군 8월31일 이후에도 잔류"

입력
2021.08.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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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대피 작전' 차질
하루 2000명 대피...당초 목표치 절반도 안돼
탈레반 검문소 세워 아프간인 탈출 막아
아프간 미국인 1만 명 등 대피인원 9만 명 달해

미국 제82 공수사단 장병들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순찰하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82 공수사단 장병들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순찰하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인 탈출을 가로막으면서 미국의 아프간 대피 작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대피 작전이 당초 목표한 8월 31일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8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있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이달 말 이후까지 미군이 아프간에 잔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2,000명이 18편의 C-17 미 군용 수송기를 통해 아프간을 빠져 나왔다고 밝혔다. 이중 325명은 미국 시민권자이고, 나머지는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련 인사들이다.

이는 미국이 하루 5,000명~9,000명 대피를 목표로 이달 말까지 대피 작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의 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프간에는 1만1,000여명의 미국인과 미국 협력 아프간인 8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의 외교관과 민간인까지 고려하면 현재 추세로는 이달 말까지 이들을 모두 대피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탈레반은 공항 인근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아프간인의 탈출을 막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폭력행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 미군이 공항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민간인을 대규모로 공항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없다”며 “탈레반 측과 원활한 대피 작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18일 카불을 철수하는 미국 공군 C-17 수송기 바닥에서 군복을 덮고 잠들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18일 카불을 철수하는 미국 공군 C-17 수송기 바닥에서 군복을 덮고 잠들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우리가 8월31일 이전에 모든 것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리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곳에 미국 시민들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군 철수가 더 잘 처리됐을 수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혼란 없이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었고, 그렇게 처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미군과 미국인이 철수하기 전에 카불을 장악하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미국인과 아프간인 조력자 후송 등을 위해 미군을 6000명 추가 배치했다. 만약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군이 아프간에 남을 경우 탈레반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 여야 의원 40여명은 시한에 구애받지 말고 미국과 동맹국의 시민은 물론 아프간 현지인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미군 주둔을 촉구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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