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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정부 말 안 듣고 대출 확대… 매각 앞두고 '몸집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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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우대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한국씨티은행만 우대금리를 더 주는 방식으로 대출 늘리기에 나서 은행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각을 앞둔 씨티은행이 정부 정책 기조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해석과 함께, 경쟁 은행들의 신용대출 조건이 나빠진 틈을 이용해 '우량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씨티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1.1%까지 확대했다. 지난 2월부터 제공했던 우대 금리(0.6%)와 비교하면 0.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모바일 신청 시 제공하는 0.1% 금리 인하에 더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 ‘시럽’ 기업제휴사에는 추가로 1%까지 금리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기업제휴사에는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계열사 임직원이 해당된다. 최대한도는 종전 그대로 1억8,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와 최대한도를 줄이는 것과 비교하면 씨티은행의 우대금리 확대는 이례적인 행보다. 앞서 지난 6월부터 NH농협은행은 대기업 임직원 등에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인 ‘신나는 직장인대출’ 등의 우대금리를 1.2%에서 0.9%로 최대 0.3%포인트 낮춘 바 있다. 우리은행도 5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 역시 금융당국의 대출관리에 따라 현재 우대금리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씨티은행의 행보를 두고 매각을 앞둔 '몸집 불리기'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4월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현재 복수의 금융회사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 은행들이 대기업 임직원에 대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빈틈을 파고든 것 같다”며 “매각을 앞두고 우량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다 보니 금융당국의 눈치도 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범위 내에서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운용하며, 금리도 해당 계획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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