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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실질적 지도자 바라다르 아프간 입성... "새 통치 체제 발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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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아프가니스탄에 입성했다. 탈레반 최고 종교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소재가 불명인 가운데 바라다르가 아프간에 돌아오면서 새 통치체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바라다르가 17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을 통해 아프간에 입국했다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밝혔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아프간을 접수한 지 이틀 만이다. 바라다르는 1994년 탈레반의 4대 창시자 중 한 명으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다양한 지도자직을 수행했다. 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탈레반의 몰락에 따라 파키스탄으로 몸을 숨겼지만, 2010년 카라치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붙잡혔다. 이후 그는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의 요청으로 2018년 석방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라다르를 두고 ‘탈레반의 얼굴’이라고 평가했다.
바라다르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해 왔다. 탈레반의 최고 정치 지도자 역할도 수행했다. 사실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이끌어 갈 주역이라는 평가다. 탈레반은 바라다르를 중심으로 새 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라다르가 앞서 탈레반 지도부를 이끌고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평화 협상을 벌여온 만큼 탈레반은 이들에게서 정권을 넘겨받는 공식적 행사를 치른 뒤 통치 체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AP통신은 바라다르의 귀국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탈레반은 자신들이 예전과 다르다고 잇따라 주장하며 유화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했다. 그는 또 새 정권이 이전 탈레반 집권기인 1996∼2001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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