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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철수 작전 속도 높이지만... 바이든은 지지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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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철수 작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미국인과 아프간 국민 철수를 정상화하면서 탈레반을 향해서는 대화와 경고를 병행하는 방식이었다. 8월 말까지 철수를 마치겠다며 시한도 재확인했다.
15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항복한 뒤 카불 공항 활주로에 아프간 주민들이 난입해 희생자까지 발생하는 혼란이 이어지자 미군은 공항을 폐쇄한 뒤 16일 밤 11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미 CNN방송은 미군이 이날 하루 총 13편의 공군 수송기를 동원해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및 가족 등 1,100명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철수시킨 인력을 포함하면 총 3,2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하지만 아직 아프간에는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밝힌 1만1,000명이 남아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 합참 수송 책임자 행크 테일러 소장은 “현재 공항을 드나드는 항공기는 시간당 1대를 검토 중”이라며 “이는 하루 5,000~9,000명을 출발시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입장이 변수이기는 하나 현재까지는 협조적 분위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은 민간인들의 (카불) 공항 안전 통행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 왔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탈레반의 합법 통치 인정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누구이고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 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탈레반에 달린 일”이라고 외교관계 재개 여지도 뒀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미군 작전을 책임지는 프랭크 매켄지 중부사령관도 이날 카불 공항을 직접 찾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카타르 도하에서 16일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탈레반이 철수를 방해할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도 경고했다. 미국은 또 아프간 정부의 미국 내 자금 수십억 달러를 동결하는 등 압박 카드도 준비했다.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을 당겨 이날 저녁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아프간 철군 혼란 여파로 지지율은 하락세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는 46%로 나왔다. 이는 13일 같은 조사(53%)에 비해 7%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지난 1월 취임 후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아프간 정권 붕괴와 미국의 급작스런 철수를 두고 ‘제2의 베트남전 패전 사이공 함락’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역풍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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