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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200일… 탈영 이어지자 승려까지 총알받이로 세운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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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발 200일(19일)을 앞둔 미얀마 군부가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두달 동안 탈영과 패전이 이어지자 승려들까지 군초소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종교 진영까지 최전선에 등장한 미얀마는 또 다른 내부 갈등이 무르익을 조짐이다.
18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민간인 학살에 반발해 탈영한 정부군은 최소 1,500명에 달한다. 지난 6월 기준 탈영 병력이 8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 군부에 추가로 등을 돌린 셈이다. 특히 최근 이탈 병력의 대부분이 고급 정보를 다루던 장교들이라 군부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6월까지 탈영 장교는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00명에 육박한다. 정부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병사와 하급간부 300명이 도주하는 동안, 무려 400명의 장교가 군에 비수를 꽂았다는 얘기다.
탈영한 군병력들은 소수민족 반군과 시민저항군에 투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반군 교육대대에서 신병을 육성하고 있는 린 텟 아웅 대위는 "많은 탈영병력이 반군 통제 지역에 도착했지만 아직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평가를 통해 실전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웅 대위는 샨주 정부군 528경보병 여단에서 13년을 근무하다 지난 3월 반군에 투항한 인물이다.
탈영 엑소더스에 군부는 내부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주둔 병력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관사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들의 외부 이동도 차단한 것이다. 최근 육군을 탈영한 한 장교는 "쿠데타 초기와 달리 부대 안으로 군의 만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고 있다"며 "군부가 탈영을 막아서지 않는다면, 군 막사에는 총사령관과 깃대만 남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악화일로인 전황도 군부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만 740명의 정부군이 사망한 상황에서, 무장 저항세력의 군초소 기습공격 피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부는 최근 친군부 성향의 승려단체인 '마하 나야카 위원회'와 협상을 벌여 일부 승려들을 군초소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군병력과 함께 초소당 3명씩 승려를 배치해 무장세력의 기습공격을 무력화하겠다는 취지다. 군부는 승려들이 다치는 상황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승려가 사살될 경우, 대다수 신자들이 반군부 운동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일반 승려들은 군부의 전략에 치를 떨고 있다. 대표적인 불교 쇄신 운동가인 아신 이사리야는 "승려와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부추기는 군정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승려는 국가에 대한 배신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달레이 등 전국 각지의 수도원에선 민주화 염원 기도 투쟁도 이어졌다. 200일 동안의 반군부 시위에서 숨진 시민 999명의 원혼을 달래면서, 승려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군부에 그들만의 방식으로 저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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