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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1800억 투자 유치 “이제는 해외 시장 확대”

입력
2021.08.18 09:52
수정
2021.08.18 16:3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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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중고거래 앱으로 유명한 신생기업(스타트업) 당근마켓이 1,800억 원을 새로 투자받았다. 이를 계기로 당근마켓은 동네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18일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D 투자는 사업을 해외로 본격 확대할 때 받는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DST글로벌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당근마켓은 누적으로 2,270억 원을 투자받았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근마켓의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는 막강한 이용자의 힘에서 나왔다. 2015년 김용현, 김재현 두 공동대표가 창업한 당근마켓은 월 이용자(MAU)가 2018년 50만 명에서 매년 평균 3배 이상 성장해 현재 1,500만 명으로 급성장했다. 가입자 또한 2,100만 명을 넘어섰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통계청 기준 국내 가구 수 2,092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부분의 가구가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급속도로 확대된 것은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동네 소식을 빠르게 주고받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운동을 같이 할 친구를 찾거나 동네 맛집, 집수리 등 필요한 동네 정보를 주고받으며 앱의 쓰임새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용 지역을 동네로 최소화하는 핀 포인트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마켓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과 달리 이용자가 주로 활동하는 동네를 인식해 여기 맞는 정보와 물품들을 보여주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경우 이용자의 지역을 특정해 최적화된 정보를 찾으려면 오래 걸린다”며 “당근마켓은 이와 반대로 특정 지역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덕분에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1인당 월평균 2시간 이상을 당근마켓 앱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유사한 지역 기반 서비스에 비해 두 배 이상 길다.

당근마켓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당근마켓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4개국 72개 지역에서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개발 인력 외에 해외사업 등 40여 개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해 현재 200명인 전체 직원을 올해 안에 3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분야도 넓힌다. 기존 중고거래나 부동산, 일자리 등 서비스 제공 외에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편의점, 교육, 반려동물 전문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동네에 집중한 사업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슈퍼앱이 되도록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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