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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곧 정리된다' 늦은 밤 녹취록 공개한 이준석 "국민 판단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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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원 전 제주지사의 주장을 둘러싼 양측 간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이 대표는 17일 밤 11시 16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10일 이뤄진 원 전 지사와의 통화를 녹취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지사님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로바노트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이다.
녹취록을 보면 원 전 지사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우려한 듯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걱정 마십시오"라며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저쪽'은 맥락상 윤 전 총장 측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주장은 주어인 '저거'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녹취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한 국회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원 전 지사를 향해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원 전 지사에게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연결이 안 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은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 공격이나 날 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 "오늘 복잡한 심경 속에서 저를 정말 아끼시고 조언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따라 하루 종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마 그분들보다 저를 더 아끼고 걱정해주실 부모님이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혹시나 헛된 기대 때문에 해당 대화의 앞뒤의 내용은 궁금해하지 말아달라"며 "제가 보기에는 다소간의 무리가 있어도 충분히 당대표가 되어버린 젊은 후배에게 항상 존경해왔던 선배가 할 수 있는 충고의 내용 정도이고 저는 원 전 지사님의 지적을 깊이 새깁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언급, 이 대표와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원 전 지사는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라면서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는 부분이 충격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1시 12분쯤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8일 오전 9시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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