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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궤양까지 일으키는 각막염, 40%만 병원 찾아

입력
2021.08.17 18:05
수정
2021.08.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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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각막염 환자의 눈. 김안과병원 제공

세균성 각막염 환자의 눈. 김안과병원 제공

각막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 등 심각한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환자의 60% 정도가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각막 질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초기 각막염 증상(통증, 충혈, 눈물 흘림,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을 느낄 때 안과를 찾았느냐는 질문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8.4%나 됐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로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72.2%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시간이 없어서(9.3%)’, ‘진료 비용이 아까워서(4.9%)’, ‘노안으로 생각해서(0.6%)’ 순으로 답했다.

김안과병원 제공

김안과병원 제공

각막염은 빨리 치료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일반적인 ‘눈병’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각막염은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각막염에 걸렸어도 유행성 각결막염과 구별하기 쉽지 않아 가볍게 여겨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각막염은 전염성은 없지만 콘택트렌즈, 세균, 외상에 의한 감염 등 원인이 다양하며 치료법도 다르다. 또한 치료해도 재발하거나, 후유증으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도 발생한다.

각막염은 주로 콘택트렌즈 때문에 걸리는 각막염인 녹농균성 각막 궤양이 많은데, 증상은 통증ㆍ출혈이다. 병 진행이 빠르고 각막에 구멍을 생기게 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 용기, 렌즈 세척액 속에서 잘 번식한다. 항생제로 치료해도 각막혼탁으로 영구적으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균성 각막염은 세균성 각막염과 비슷하게 통증ㆍ충혈 등이 생긴다. 각막에 생긴 외상으로 인해 감염돼 많이 생기며,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하지만 치료하기 어렵고 각막혼탁ㆍ각막 천공(穿孔)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콘택트렌즈나 점안 약 때문에 감염되기도 한다.

단순 포진 각막염은 원발성이라면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재발성일 때 다른 각막염과 달리 눈물 흘림ㆍ눈부심 등이 생긴다. 단순 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재발성일 때는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가 눈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장애를 일으켜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로 치료하지만, 재발 위험성이 있어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권영아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충혈,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물 흘림같이 비교적 가벼운 눈 질환 증상이라도 환자 스스로는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기에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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