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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프간 탈출' 작전 완료... 탈레반 카불 입성 사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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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수중에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정국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재외국민 한 명 등 한국인 4명이 17일 제3국으로 안전하게 탈출했다. 이로써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지 사흘 만에 한국인 철수 작전도 완료됐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공관원 3명과 공관원 보호를 받고 있던 교민 한 명이 탑승한 제3국 항공기가 카불에서 오전 9시쯤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측이 제공한 항공기를 통해 카불을 빠져나온 뒤 제3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앞서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 15일 공관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제3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현지에 계속 체류하던 교민 1명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태호 대사 등 공관원 3명은 남았다.
아프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민은 최근까지도 현지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의 설득 끝에 막판에야 철수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 미국 측 항공편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아프간을 떠나려는 현지 주민들이 공항에 대거 몰리며 항공기 탑승에 실패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이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우방국 항공편으로 카불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 대사 등 우리 공관원 3명도 같은 항공편에 동승한 뒤 제3국에 당도했다. 외교부는 정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아프간 내 재외국민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공관 측 파악을 거쳐 마지막 교민이 떠난 게 맞다”면서도 “신고가 안 된 교민의 존재 여부까지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대사관의 기존 업무는 인접국인 카타르 대사관으로 임시 이관된다. 아프간 상황 대응도 카타르 대사관에서 담당한다.
정부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과의 외교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당분간 현지 정세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은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와는 항상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프간 상황 변화와 주요국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공관 운영 재개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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