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모더나 출장 결국 ‘빈손’ … “10월 70% 접종 가능”만 강조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펑크 낸 미국 제약사 모더나를 지난 주말 항의 방문했던 정부 대표단은 '공급차질에 대한 사과'만 받아왔다. 향후 백신 공급이 정상화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더나 측의 통보를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단은 그럼에도 "10월 전 국민 백신 접종률 70%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대표단은 모더나사의 최종 공급 일정 번복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고, 이런 공급 불안정이 지속할 경우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모더나사와의 장기적 협력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7∼8월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9월 초까지 제공하고 공급예정 시기를 당겨 달라고 했고, 앞으로 들어올 물량의 공급 일정도 조속히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더나는 생산차질로 인해 8월 한국에 공급 예정이었던 850만 회분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방역당국은 급히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조정한 뒤 강 2차관을 대표로 한 정부대표단을 구성, 항의 방문차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에 보냈다. 대표단은 모더나사의 최고판매책임자 코린 르 고프(Corrine Le Goff), 최고의료책임자 폴 버튼(Paul Burton), 정부 담당 부회장 존 르포(John Lepore) 등을 만나 3시간 동안 백신 공급 문제를 협의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우리 정부의 요구는 약속을 여러 차례 어겼으니 좀 더 많은 물량을, 좀 더 빨리 내놓으라는 것이지만 상황도 녹록지 않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은 생산시설의 문제로 2~4주 내 정상화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는 자국 국민을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백신)'을 공식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강 차관도 “모더나사가 이번 주말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일정을 통보해주기로 했다”며 “공급 일정은 모더나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게 될 모더나 백신의 국내 사용을 요청했으나, 이 또한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중대본은 “백신 공급의 안정성, 유통과정의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위탁생산 물량이 한국에 공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면서도 “위탁생산은 물론, 그 이후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므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아가기로 했다”고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10월 전 국민 백신 접종률 70%'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 등 다른 물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차관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은 이미 접종계획에 다 반영됐고, 그 때문에 목표 달성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모더나 백신의 공급이 더 원활해진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