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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 불발? 홍원식 전 회장 "결렬·노쇼 사실무근"

입력
2021.08.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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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양유업 회장 입장문 통해 주장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제기된 남양유업 매각 불발설에 대해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17일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언론사에 전한 입장문에서 "지난 임시주주총회(7월 30일) 전부터 이미 한앤컴퍼니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그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한앤컴퍼니에 의안 심의를 연기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조만간 한앤컴퍼니와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불발설에도 대외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적인 계약관계에서 거래 과정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을 세세하게 공개하는 것은 계약 당사자로서 적절한 일이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주총에서는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 등이 심의될 예정이었으나, 의안 심의를 9월 14일로 연기하는 의제가 나와 결의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홍 전 회장이 제3의 매수자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팔려하거나, 변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홍 전 회장의 입장문에 대해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통상 인수합병(M&A) 계약상 종결 조건이 충족됐을 때 매도자 측이 소집해서 이사회와 주총을 열게 된다"며 "계약상 종결 조건이 충족돼 예정대로 임시주총을 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 27일 홍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등 사전절차와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 임직원들의 경영개선계획이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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