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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갈등' 꿰맸지만… 이준석 경선버스는 '덜컹' 주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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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치명적 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도권 싸움이 제1야당의 취약성을 속속들이 노출시켰다.
최근 국민의힘에선 '미래' '비전' 같은 말이 자취를 감추었다. '권력 다툼'만 남았다. 그사이 ①중도층과 2030세대가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②윤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영입 효과는 시들해졌다. ③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이 어그러지는 등 정권교체에 '다 걸기' 하겠다는 의지도 희미해졌다.
국민의힘은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고 6월 이준석 대표를 당 간판으로 내세우면서 상승세를 탔다. 2030세대와 중도층도 국민의힘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중도층 이탈이 확인된다. 한국갤럽의 이달 2주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28%)은 더불어민주당(35%)보다 7%포인트 낮았다. 7월 1주엔 국민의힘(33%)과 민주당(30%)이 박빙이었다.
2030세대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의 이달 2주 조사에서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3%였다. 7월 1주 같은 조사에선 30%였다. 30대 사이에서도 한 달 사이 26%에서 19%로 떨어졌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대선주자, 각 대선주자 편에 선 의원들이 한 달 내내 말싸움에 집중한 결과가 차곡차곡 쌓인 성적표다.
4월 재보선 때 보수 야권은 똘똘 뭉쳐 승리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의 통합을 내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승리에 너무 일찍 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대선은 분열하면 필패"라며 "대선이 임박하면 안 대표가 더 큰 지분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주자도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의 입당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 4곳이 이달 9~11일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19%로 5주 전(21%)과 큰 차이가 없다. 최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은 3% 안팎을 맴돌고 있다. 한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입당'만 앵무새처럼 재촉했을뿐, 대선주자 지원에 대한 고민과 전략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위기를 부른 1차적 책임은 이 대표에게 있다. '세대교체·정치혁신'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권 앞에서 유난히 약해지는 국민의힘 체질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의원들은 당내 갈등을 부추기거나 방관하는 쪽으로 양분됐다.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운 의원은 별로 없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와 대선주자, 의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고 당의 중심을 잡아줄 '어른'이 없는 게 근본적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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