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관광공사 사장"과 "일본 총리"가 민주당에서 '갑툭튀' 한 까닭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두고
이낙연 측 "오사카 관광공사 사장에나 어울려"
황교익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려" 응수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공원에 있는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돌아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당 대표 간의 언쟁, 이른바 '명낙 대전'이 이번엔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를 두고 이 전 대표 측이 "오사카 관광공사 사장에나 어울린다"고 비난하자, 황 내정자도 "이 전 대표는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응수하면서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내정자 임명은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그 과정에서 "오히려 이분이 지금까지 해 온 여러가지 것을 보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는 분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황 내정자가 일본 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라는 식의 발언을 자주 했다"며 "경기관광공사는 물론 맛집(소개)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매우 의심이 든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이 지사는) 이분이 유명하다는 것만 생각했지 얼마나 많은 비호감으로 유명한가는 미처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이 지사 측에서 황 내정자 논란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페이스북 캡처

황 내정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즉각 반박했다.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돌려드리겠다"며 "이 전 대표는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쏘아붙인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또 '일간베스트' 커뮤니티,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오래전부터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