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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분무, 입으로 복용... 다양한 코로나 백신 나온다

입력
2021.08.17 12:10
수정
2021.08.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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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차세대 백신 등 300종류? 개발 중"

미 노바백스사는 계절독감과 코로나19에 모두 효과를 내는 백신도 개발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노바백스사는 계절독감과 코로나19에 모두 효과를 내는 백신도 개발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삿바늘로 찌르는 전통적인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외에 코에 분무하거나 입으로 복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종류의 차세대 백신이 나올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로운 방식의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일본을 포함해 영국 미국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시작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백신 부족이나 백신 기피 현상 해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 분무 방식, 아프지 않고 예방 효과도 높아 다수 개발 중

신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는 코에 분무하는 방식의 1단계 임상시험을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제품을 코에 뿌려 안전성 등을 확인한다. 앞서 동물실험에서는 기도의 바이러스양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인도의 바라트바이오테크와 미국의 메이사백신 등도 같은 방식의 백신에 대해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 중이다. 일본에서는 미에대학과 미에현 소재 신약 벤처기업인 바이오코모가 개발 중으로, 동물실험에서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코에 분무하는 백신 개발이 잇따르는 이유 중 하나는 주사기가 필요 없고 아프지 않아 백신 기피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근육주사 방식과 달리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코나 목구멍, 기관 표면 점막 같은 곳에 항체가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더 높은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입으로 투여하는 백신도 개발 중이다. 미국 백사트사는 삼키기만 하면 되는 정제형 백신을 개발 중이다 1단계 임상시험은 이미 완료됐다. 초기 데이터로는 점막에 항체가 생성됐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활성화됐다.


'독감·코로나19 한 번에 예방' '변이에 대항 쉬운 만능 백신' 등 개발 중

노바백스는 매년 정기 접종하는 백신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 독감과 코로나19 둘 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동물실험을 통해 독감과 코로나19 양쪽에 강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올해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출현으로 현재의 백신 효과가 낮아질 것을 우려, 변이에 대항하기 쉬운 '만능형' 백신도 개발 중이다. 미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가 4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한 페리틴(철을 포함한 단백질)을 활용한 백신이 이에 해당된다.

일본에선 미국 업체가 개발 중인 체내에서 스스로 늘어나는 신개념 RNA 백신의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후지타 의대에서는 미국의 에릭사젠 세라퓨틱스사의 백신에 대해 5월부터 수십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미국 VLP테라퓨틱스의 백신도 오는 9월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런 방식의 RNA 백신은 자가 증식을 해 적은 양이라도 효과가 있고, 기존의 화이자 백신 등에 비해 값이 저렴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이 같은 차세대 백신을 포함해 약 300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신문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도) 새로운 감염증은 나타나며, 팬데믹도 분명 일어날 것"이라는 도쿄대 가와오카 요시히로 특임교수의 말을 전하며, 백신 접종과 공급의 어려움을 극복할 차세대 백신 성공 여부가 향후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성패를 좌우할 열쇠라고 전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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