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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30년 넘게 걸렸던 두 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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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군을 이끌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 등에서 활약했으나, 말년에는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5일 봉환됐다. 한국 정부는 최소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봉환을 추진해 왔으며 30여 년 만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30년간 쭉 쌓아 왔던 공든 탑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영광스럽게도 그 탑의 마지막 맨 위에 돌 하나를 놓게 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그동안 홍범도 장군 유해의 봉환이 어려웠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①하나는 남북이 모두 봉환을 원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카자흐스탄은 남북 모두와의 수교 국가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께선 고향이 평양이시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대한민국 귀국을 원했지만 (북측에선) 또 다른 의미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런 외교적 현실론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홍범도 유해 봉환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북방정책으로 인해 양국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신뢰가 쌓인 상황에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정상회담 의제로 제기했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며 "9월에 강경화 (당시 외교)장관이 다시 카자흐스탄을 가게 됐을 때 토카예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를 통해 확답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②다른 하나는 홍범도 장군이 카자흐스탄에 거주 중인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라는 것이다. 박 수석은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죽을 고생과 노력 끝에 아주 중심적이고 존경받는 위치에 올라 있는데, 이 홍범도 장군께서는 이 고려인들과 함께 연해주에서 이주했던 분이고, 그 힘들던 고려인 사회를 이끌어오시고 정신적 지주가 되셨던 분"이라며 "고국으로 돌아오셔야 하지만, 고려인들 입장에서 보면 섭섭하고 서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당시 고려인 사회와 접촉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께서 말년에 근무하셨다는 알마티 고려극장을 방문하고, 고려인 지도자들 사회와 함께 간담회도 갖고 이러면서 고려인 사회 지지를 하나씩, 하나씩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묘역 수습 당시 고려인 대표가 들어가서 유해를 확인하고 입관 운구 그리고 추모를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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