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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또 대출 조이기… "은행 신용대출, 연봉 이상 못 받는다"

입력
2021.08.16 19:20
수정
2021.08.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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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금융당국이 개인의 은행 신용대출 한도를 지금보다 더 줄이도록 요청했다. 당분간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자신의 연봉 수준만큼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내용을 요청했다. 현재 연 소득의 1.5~2배 수준인 신용대출 한도를 1배 수준으로 대폭 낮춰달라는 주문이다.

이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2,000억 원 증가해 전월(10조3,000억 원) 대비 10%나 늘었다. 이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7,000억 원 증가했는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3조6,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비교적 신용대출 증가세가 잡히던 5월(-5조5,000억 원), 6월(1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컸다.

비록 이달 첫째 주 들어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기타대출 잔액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을 당국이 목표한 3~4%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실수요가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신용대출 줄이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반기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덩치가 큰 공모주 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도 우려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등 자산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신용대출을 줄이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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