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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표' 쟁탈전… 이재명 "청소년에 기본 생리대" 이낙연 "성평등본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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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 표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이지만,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온전한 1위가 아니다. 이에 ‘전 국민 육아휴직제’와 ‘여성 청소년 무상 생리대 지급’ 등 공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대선캠프에 ‘성평등실천본부’를 설치하며 상대적 강점인 여성 지지율 지키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안전하고 일과 돌봄 걱정이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성평등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육아휴직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특수형태근로종사자(보험설계사ㆍ학습지교사 등)와 프리랜서, 비정규직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도 육아휴직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만 11~18세 여성 청소년들에게 연간 13만2,000원어치의 생리대를 제공하는 '기본 생리대' 공약도 내놨다. 또 경기도가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을 전국으로 확대하겠고 했다. 이 지사는 "월경부터 산후조리까지, 건강할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서 스토킹 범죄를 제외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여성 유권자는 이 지사의 취약지대다.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 4곳이 이달 9~11일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지사 지지율(23%)은 이 전 대표(12%)를 크게 앞섰다.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이 지사(19%)와 이 전 대표(15%)의 지지율이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때문이다.
이에 이 지사는 최근 ‘미투’ 운동 원조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 백미순 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 등 페미니즘 최전선에 선 인사들을 영입하고, 이들을 주축으로 여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띄웠다. 이날 발표된 정책도 여성미래본부가 주도한 것이다.
이 전 대표도 여성 표심 공략에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5일 성평등 정책을 개발ㆍ자문하기 위한 ‘성평등실천본부’를 대선캠프 안에 설치하고, 본부장에 가족법 전문가인 양소영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달 11일 △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불법 촬영 근절을 위한 변형 카메라 구매 이력 관리제 도입 △스마트 여성안심 서비스 확대 등 ‘여성 안전 3종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어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접종 연령을 확대(만 12세 이하→만 26세 이하)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유방암을 비롯한 모든 암을 겪은 여성들이 투병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귀 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성별 임금격차 해소, 돌봄노동 지원 등과 관련한 공약도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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