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망 해군 여중사, 회유성 협박 등 2차 가해 시달려"

입력
2021.08.16 15:00
수정
2021.08.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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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사망 해군 여중사, 분리 보호 없이 2차 가해 시달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부모님께 보낸 카톡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부모님께 보낸 카톡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이 16일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뒤 숨진 채 발견된 해군 여중사가 "두 달 이상 지속적인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족 측에 따르면 가해 상사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위에 상관이 관여돼 있다"면서 "고과점수 안 줄 수 있다' '기무사 네트워크(인맥)가 있으니 너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관이 어느 선까지인지 수사를 통해서 규명을 해봐야 하는데, 이미 구속된 가해자 말고 그 이상의 상관이 회유성 협박을 계속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고인은 군에 들어온 지 11년차로, 진급 케이스였다"며 "군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강하고 군내에서 자기 커리어를 계속 쌓으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 피해자가 생기면 1차적으로 분리보호 조치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은폐와 협박을 동원한 지속적인 2차 가해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앞서) 공군 여중사 사건 그 와중에,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군 여중사의 추모소. 연합뉴스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군 여중사의 추모소. 연합뉴스

인천의 한 섬에서 복무 중이었던 여중사는 5월 27일 같은 부대 소속 A 상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고, 이를 주임상사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곧바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추행 피해 발생 두 달여 뒤에 사건이 정식 보고됐다. 여중사는 부대를 옮긴 지 사흘 만인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또다시 군 부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하 의원은 이에 "(상관들이) 진급을 이용해서 은폐하려고 계속 시도했던 것"이라며 "이걸 묵살시킬 수 있겠다 싶으니까 가해자 A도 사과를 안 하고 두 달 반 정도 버티고 지나갔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하 의원은 유족 측이 공개한 고인의 휴대폰 메시지도 전했다. 고인은 3일 메시지를 통해 "그 지난번에 미친 놈 있었잖으냐"며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했다"고 했다. 고인은 이어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부모님 신경 쓰실 거는 아니고, 그래도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라고 보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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