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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사망 해군 여중사, 회유성 협박 등 2차 가해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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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이 16일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뒤 숨진 채 발견된 해군 여중사가 "두 달 이상 지속적인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족 측에 따르면 가해 상사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위에 상관이 관여돼 있다"면서 "고과점수 안 줄 수 있다' '기무사 네트워크(인맥)가 있으니 너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관이 어느 선까지인지 수사를 통해서 규명을 해봐야 하는데, 이미 구속된 가해자 말고 그 이상의 상관이 회유성 협박을 계속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고인은 군에 들어온 지 11년차로, 진급 케이스였다"며 "군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강하고 군내에서 자기 커리어를 계속 쌓으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 피해자가 생기면 1차적으로 분리보호 조치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은폐와 협박을 동원한 지속적인 2차 가해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앞서) 공군 여중사 사건 그 와중에,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의 한 섬에서 복무 중이었던 여중사는 5월 27일 같은 부대 소속 A 상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고, 이를 주임상사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곧바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추행 피해 발생 두 달여 뒤에 사건이 정식 보고됐다. 여중사는 부대를 옮긴 지 사흘 만인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또다시 군 부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하 의원은 이에 "(상관들이) 진급을 이용해서 은폐하려고 계속 시도했던 것"이라며 "이걸 묵살시킬 수 있겠다 싶으니까 가해자 A도 사과를 안 하고 두 달 반 정도 버티고 지나갔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하 의원은 유족 측이 공개한 고인의 휴대폰 메시지도 전했다. 고인은 3일 메시지를 통해 "그 지난번에 미친 놈 있었잖으냐"며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했다"고 했다. 고인은 이어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부모님 신경 쓰실 거는 아니고, 그래도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라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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