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예배 예고' 사랑제일교회, 광장 막히자 교회서 대면 예배

입력
2021.08.15 12:30
수정
2021.08.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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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부터 5주 연속 대면 예배
이날 오전에만 400명 이상? '평소 두 배'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대면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대면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광화문 광장 예배를 예고했던 사랑제일교회가 15일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광장 예배 및 집회에 대한 당국의 원천 봉쇄로 교인들이 교회로 몰려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최다 대면 예배를 기록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이 교회는 여러 차례 방역 수칙을 위반, 운영 중단 조치가 내려져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지난달 18일부터 매주 대면예배를 강행, 이미 성북구로부터 두 차례 운영 중단 명령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종교시설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주말 대면 예배 교인은 약 200명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800여 명이 안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해도 해당 교회의 대면 예배 교인 숫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주말(8일)엔 280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는 불법이다. 기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교회 수용 인원의 10%, 최대 19명에 한해 대면 예배를 허용하고 있는 4단계 조치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이날 불법 대면 예배 교인 급증은 광화문 집회 등 각종 행사가 원천 봉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광훈 담임목사는 지난주 유튜브 방송을 통해 "15일 교회에 오지 말고 광화문광장에 집결하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청 및 경찰 관계자 7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과 11시에 현장 점검을 시도했으나 교회 관계자들이 '영장을 가져오라'며 내부 진입을 막았다. 일부 신도는 예배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훈 담임목사가 속한 국민혁명당은 14~16일 '1,000만 국민 걷기 운동'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성북구는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시설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1일 성북구는 교회 시설폐쇄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아직 외부법률전문가인 청문 주재자가 구에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제출 받으면 이를 교회 측에 전달해야 하므로, 내주 쯤 폐쇄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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